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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지하 아이돌 덕질 입문자를 위한 안내서 (스압)


#1. 지하 아이돌   

  

지하 아이돌 리피문


여기까지 와서 이 글을 읽고 있고 있는 사람이라면

지하 아이돌이 대략 어떤 것인지는 알고 있을 것이라

개념 설명은 간단하게만 하겠습니다.


지하 아이돌은 라이브 아이돌이라고도 하며

(일단 글에서는 지하 아이돌로 쓰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춤과 노래를 무대 위에서 하는

라이브 공연의 현장성과 공연이 끝난 직후

아이돌과 팬이 함께하는 직접 교류가 중점입니다.


보통 메이저 씬에 진출하지 않은 (혹은 못한) 상태로 

활동하는 밴드를 인디 밴드라고 하는 것처럼, 

인디 아이돌 활동이라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2. 일본 문화


지하 아이돌 문화는 일본에서 먼저 발달했고,

일본 최고 퍼포먼스 아이돌 중 하나인 퍼퓸(Perfume)도

지하 아이돌 생활을 오랜 시간동안 했습니다.


데뷔 22년차 아이돌 Perfume



전용 라이브 하우스 없이 여기저기를 전전하면서,

공연을 홍보하기 위해 직접 전단지를 길에서 돌리는 등

힘들고 외로운 시절을 7년 가까이 보냈다고 합니다.


넷플릭스에도 공개된 적 있던 다큐멘터리

<도쿄 아이돌스>에 의하면,

2017년 기준으로 스스로 아이돌이라 칭하는 사람들은

일본 안에만 1만명 이상입니다.


2022년 기준으로 전 세계가 판데믹 위기 상황이니,

지금은 조금 달라졌을 수는 있겠지만

어쨌든 라이브 하우스 위주로 공연을 하면서

아이돌 활동을 하는 지하 아이돌 문화는 90년대에도

일본에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2018년 개최된 ‘집호랑이 축제’(이타페스)가

이 문화를 한국에서 향유한 시초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현재도 활발하게 주최 및 기획으로 활동 중이신

Andy 님의 인터뷰를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습니다.


https://idology.kr/11191

[인터뷰 : 지하돌 ‘집호랑이 축제’ 기획자 주석찬 “좋아서 하는 아이돌, 액티브한 현장”]



기본적으로, 지하 아이돌 문화는

일본에서 출발해서 발전한 문화라고 보는 편입니다.


때문에 이 문화를 이해하고 즐기는 팬들은 물론,

직접 무대에 서는 사람들 역시도

일본의 오타쿠 서브컬쳐에 익숙한 사람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처음 봤을 때는,

항마력이 부족해서 튕겨 나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3. 트위터


이런 오타쿠 문화 향유층의 특성상,

지하 아이돌 팬 활동을 위해서는

트위터 가입이 필수적입니다.


실제로 한국에서 현재 활동하는 거의 모든 지하 아이돌은

활발하게 트위터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본인이 출연하는 겐바 (現場,げんば : 아이돌이 출현하는 현장. 보통은 행사 그 자체)의

소식이 있을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리트윗을 하거나

직접 홍보를 하기도 합니다.



트위터라는 플랫폼 자체가

팬 활동을 하는 사람들끼리 교류하기에

최적화된 편이기도 하기 때문에,

본인 계정 또는 팬 활동을 위한 덕질계정을

따로 파 두면 좋습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아이돌 멤버의 계정을 팔로하고,

트윗 알림을 켜 두시면 더 좋습니다.


알림을 켜 둬야 하는 이유는 뒤에서 이야기합니다.



#4. 겐바


덕질용 트위터 계정이 준비되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팬 활동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는 지하 아이돌의 숫자는

유닛 숫자 기준으로 약 2~30팀 정도입니다.


크루에 속해 있는 경우도 있고 (보통 ‘운영’이라 칭함)

크루에 소속되지 않고 셀프 프로듀싱하는 경우도

물론 많습니다.


지하 아이돌 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면,

어딘가에서 올라온 영상이나 사진 등을 보고

마음에 드는 아이돌이 생겼기 때문일 것입니다.


팀에 따라 다르지만 지하 아이돌들은 평균

월 2회 내외의 공연을 하는 편이며,

최근 들어서 많은 겐바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냥이님의 겐바 캘린더


겐바가 늘었다는 말은, 아이돌이 설 수 있는 무대가

이전보다 더 많아졌다는 뜻입니다.


불과 작년만 하더라도 설 무대 자체가 많지 않아

공연을 자주 하기 어려웠지만,

요즘은 공연을 원하는 아이돌에게도,

그것을 보러 가는 팬에게도 좋은 시기입니다.


앞에서 좋아하는 아이돌을 팔로우하고,

알림 설정을 하라고 말씀드렸죠?


출연이 확정된 겐바가 있으면,

아이돌이 적극적으로 홍보합니다.


겐바는 보통 50석에서 100석 규모의 

작은 라이브 하우스에서 개최되며,

구글 폼을 통한 선착순 예약 시스템을 기본으로 합니다.


입장 순서는 현장에서 랜덤하게 지정되는 경우도 있지만,

입장할 수 있는 사람의 숫자는 정해져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겐바는 예약 폼이 뜨면

가능한 빠르게 예약을 완료해야 합니다.


그래서 트윗 알림 설정을 해 두는 것이 중요하죠.



#5. 메아테



메아테는 예약 폼에서 선택하는 지명 시스템입니다.

내가 어떤 아이돌을 보기 위해

그 겐바에 예매를 하는지 선택합니다.


메아테에서 많이 지명된 그룹은 그만큼 공연 입장 수익을

비교적 많이 가져갈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시스템은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정해진 것은 아니며,

메아테에 따른 수익 배분 방식을

따르지 않는 겐바도 있습니다.

(리피문의 주나주나님이 개최하시는 루나스테의 경우

출연자들에게 동일하게 수익 배분)


수익 배분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예약시 메아테 지정을 하면

특전권 또는 란체키(폴라로이드)를

혜택으로 걸고 홍보하는 팀들도 많습니다.



#6. 겐바 입장료


일반적으로는 폼으로 예약을 할 때,

해당 폼 안에 공연비를 입금할 

계좌번호가 기재되어 있습니다.


입금 후 폼을 작성 완료해서 제출하면 됩니다.


(예약만 받고 결제는 현장에서 진행하는 겐바도 있음)


예약 후 보통 며칠 안에 예약 확정 메일을

주최측에서 일괄적으로 발송합니다.


예약이 마감되어서 폼이 닫힌 경우도 있지만,

꼭 가고 싶은 겐바라면 주최측의 트위터 계정에

DM 또는 멘션으로 문의해 봅시다.



취소분은 언제나 발생하기 때문에,

현장 구매 분량이 소량 남아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약 확정 메일까지 받았다면,

이제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출연하는 겐바를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면 됩니다.



#7. 겐바 당일


예약 확정 메일은 여러 타입이 있습니다.


예약 번호가 기재된 경우

공연장에 일찍 도착하더라도, 예약 번호에 맞춰 줄을 서서 입장합니다. 한 시간 일찍 왔더라도 예약 번호가 99번이면 99번째 입장입니다. 


단순히 예약 확정 메일만 온 경우 

대체로 선착순입니다. 일찍 가면 최전 (맨 앞줄) 가능합니다. 


현장에서 번호표를 뽑는 경우 

10분 전까지만 도착하면 됩니다. 번호표를 뽑아서 입장 순서를 결정합니다. 


주최측에서 지정하는 방식대로 입장을 한 뒤, 공연을 즐기면 됩니다.



#8. 블레이드


이미 여러 번 가 본 사람들은 블레이드(LED 응원봉)를

휘두르고 있겠지만, 사실 응원봉은 옵션입니다.

처음부터 꼭 준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익숙해지면 그 때 사면 됩니다.



보통 대섬광 블레이드 300 (大閃光ブレード300)을

많이 사는 편입니다.

혹은 킹블레이드 X10을 사기도 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의 담당색이 나오기만 한다면

사실 모델은 뭐든 상관없으니 아무 것이나 사면 됩니다.


저도 두 자루 사서 겐바 갈 때마다

열심히 휘두르고 있습니다.



#9. 물판


무대 위에서의 공연이 종료되고 나면 모두 퇴장합니다.

퇴장 후 다시 바로 입장 줄을 섭니다.


보통 5~10분 정도 내부에서 회장을 정리하고,

물판 (물품 판매회, 혹은 특전회) 준비가 완료되면

다시 입장하죠.


공연 후 물판은 지하돌 수익 활동의 핵심입니다.

작은 규모로 진행되는 지하 아이돌 공연의 특성상,

공연 그 자체로 수익을 내기는 어려운 편이며

물판에서 수익을 창출합니다.


또한 아이돌과 직접 사진도 찍고,

짧게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으니

반드시 참석합시다.


사진을 찍을 때 포즈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사회상규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요청하면 됩니다.


가끔 법규 또는 쌍법규 포즈를 요청하거나

오타쿠를 글자 그대로 '밟는' 포즈를 요청하더라도

스스럼없이 응해주시는 분들이 있지만

전부 가능한 건 아닙니다........


굿즈를 판매하는 아이돌도 있지만,

대부분은 란체키 (미리 찍어둔 폴라로이드 사진) 판매나

투샷체키 (지정 멤버와 함께 촬영하는 폴라로이드),

단체 체키 (멤버 전원과 함께 촬영)

숙제 체키 (보통 투샷으로 촬영한 다음 데코를 부탁하고, 다음 라이브에 찾아감)

위주입니다.


특전권을 해당 아이돌의 부스에서 구매해서

줄을 서면 됩니다.


좋아하는 멤버와의 교류를 정해진 시간동안 진행하고

다시 뒤로 가서 줄을 설 수 있습니다.


이것을 '루프를 돈다'고 합니다.


---


지난 1월에 카와이 페스티벌 Vol.2 를 통해

지하 아이돌 공연 문화를 알게 된 후,

정보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서 난감했던 

여전히 초보 오타쿠가 헤맸던 과정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초보가 작성한 것이라 디테일이 잘못된 부분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이 정도만 파악하더라도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홈페이지를 만든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도

이 문화가 너무나도 매력적인 것에 비해서

정보가 너무 흩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글이 조금이라도 새롭게 지하 아이돌 문화를 즐기는

초보 입문자 분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다른 부분에 대한 작성 요청이나 질문이 있으시면 언제든 알려주세요.

제가 아는 한에서 최대한 열심히 써 보겠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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